멕시코의 별 로스카보스
로스카보스는 지리상 수평으로 칸쿤과 정 반대편 끝에 위치해 있다. ‘카보(Cabo)’라는 이름도 ‘끝, 가장자리’라는 의미다. 수직으로 보면 로스앤젤레스, 샌디에이고 같은 미국 도시와 가까워 제니퍼 애니스톤, 톰 행크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.
친환경 해수욕장에만 수여된다는 ‘블루 플래그(Blue Flag)’ 인증을 받은 해변이 로스카보스에만 5개가 있다. 산호세델카보(San Jose Del Cabo)와 카보산루카스(Cabo San Lucas) 두 도심을 잇는 해안선을 코리도(Corridor)라 부르는데, 이 해변을 따라 럭셔리 리조트와 골프장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.
파도소리를 들으며 게으른 아침을 맞고, 잔디 밭 위에서 뒹굴뒹굴 오후를 보내고, 핑크빛 석양 아래 타코 한 접시에 코로나 한 병을 시원하게 들이켰다. ‘그래, 바로 여기야!’ 그러고선 꼭, 그와 다시 오리라 다짐했다.
로스카보스에서는 해수욕이 거의 불가능하지만, 대신 대부분의 리조트들이 해변 ‘바로 앞’에 자리해 있다. 그중에서도 풀 사이드는 바다와 가장 근접한 곳에 위치해 있어, 수영장 속에 들어가 있는 동안 이곳이 바다가 아니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.
‘아침 먹고 땡, 점심 먹고 땡, 저녁 먹고 땡~’ 어릴 적 부르던 노래가사처럼 부지런히 드나들었다. 물에 몸을 담갔다가 선 베드에 누워 뒹굴거리다가, 출출해지면 바에 놓인 스낵과 음료로 허기를 채우고 다시 풍덩. 그렇게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풀 사이드에서 보냈다. 기억하기론, ‘땡’ 노래의 끝에 무시무시한 해골이 그려졌던 것 같은데 로스카보스 노래의 끝은 낙원이다.
<출처: 트래비>